홍성사 '다석 인터뷰'

박재순l승인2017.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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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음의 글들 345번으로 <다석 유영모>를 내셨습니다. 독자들을 위해

다석 유영모 선생님을 간단히 소개해 주십시오.

 

유영모 선생님은 나라가 망해가던 1905년 15세 때 기독교인이 되어 기독교의 진리를 구도자적으로 탐구하고 삶 속에 실천했습니다. 그는 동양의 종교철학과 서구의 과학사상을 바탕으로 독창적이고 보편적인 기독교철학을 정립했습니다. 평생 하나님을 그리워하며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가려고 했고, 삶과 행동, 말과 생각으로 하나님을 드러내려고 했습니다. 그는 몸, 맘, 얼을 다 해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만나고 사귀려 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으로 사무쳤던 그에게는 생각이 기도였고 기도가 생각이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존귀하다고 여겼던 그는 누구보다 민주정신에 투철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라고 보고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을 섬기고 받드는 일에 힘썼습니다.

 

++ 함석헌 사상을 연구하신 분으로서 다석의 삶과 사상을 연구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함석헌 사상의 뿌리는 다석의 삶과 사상에 있습니다. 다석의 사상을 모르고는 함석헌 사상의 깊이와 높이를 알 수 없습니다. 함석헌사상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다석사상을 연구했습니다. 그런데 유영모와 함석헌의 사상과 정신은 안창호 이승훈의 교육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석사상은 안창호 이승훈의 교육운동과 함석헌의 민주화운동 사이에 있습니다. 한국역사의 큰 흐름 속에서 다석을 이해하고 연구했습니다.

 

++ 다석 사상의 핵심을 쉽게 설명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석에 따르면 하늘을 머리에 이고 사는 사람은 하나님을 향해 솟아올라 나아가는 존재입니다. 마치 식물(植物)이 해를 향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듯이 사람은 하나님을 그리워하고 찾고 하나님께로 솟아올라 나아가는 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석사상의 핵심은 ‘솟아올라 나아감’입니다. 자기를 부정하고 초월하여 솟아오르는 것은 내적 초월을 나타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생명의 진화와 역사의 진보를 나타냅니다. 하나님을 향해 솟아올라 나아감으로써 인간의 생명과 정신은 실현되고 고양되고 완성됩니다. 사람이 하나님을 향해 솟아올라 나아가면 하나님이 세상에서 뚜렷이 환하게 드러납니다. 하나님에 대한 간절한 생각과 그리움이 사무치면 사람의 영혼은 하나님께로 솟아올라 나아갑니다. 하나님을 향해 솟아올라 나아가려는 간절한 생각과 그리움이 기도이고 찬양이고 예배입니다.

 

+++ 다석 선생님과 관련된 에피소드나 기억에 남는 이야기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제가 20대 중반인 1975년경 사람들과 함께 다석을 찾아뵙고 2시간쯤 말씀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80대 중반의 노인이셨던 다석의 얼굴과 머리털은 새하얗고 입술은 빨갛고 볼은 복숭아처럼 붉었습니다. 평생 하늘만을 생각하고 그리워하며 살았던 다석의 모습은 마치 신선처럼 보였습니다. 함께 앉은 사람들의 수를 “하나, 둘, 셋···”하고 세더니 숫자에 대한 풀이를 해주었습니다. “한, 하나는 큰 것, 처음, 비롯을 나타내고 둘은 맞둘, 마주 둘 수 있는 것을 뜻하고 셋은 다리가 셋이면 잘 서니 선다는 말이고···다섯은 다 선다는 말입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풀이를 해 주셨는데 다 기억하지는 못해도 생전 처음 듣는 소리라 놀라면서 들었습니다. 또 “있을 것이 있을 곳에 있는 것이 참이고 선이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했습니다. 밥알이 밥그릇 안에 있으면 좋지만 얼굴에 붙으면 좋지 않고, 똥이 똥통에 있으면 괜찮지만 옷에 묻으면 더럽다고 했습니다.

 

++++ (박재순) 선생님의 근황과 집필하시는 원고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난 2~3년 동안 ‘인성교육의 철학과 방법’을 썼습니다. 국회와 정부가 인성교육촉진법을 제정했으나 학교현장에서 인성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성교육의 필요성은 모두 공감하면서도 인성교육의 철학과 방법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요즈음은 도산 안창호의 철학과 사상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도산은 높은 인격과 도덕, 깊은 정신과 철학을 가지고 교육운동과 독립운동을 일으킨 분인데 도덕적 활동가로만 평가되는 것이 아쉽습니다. 씨ᄋᆞᆯ사상의 원조인 안창호의 깊은 철학과 사상을 밝히는 것은 인성교육과 민주사회를 형성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재순  p9944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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